정규직의 연공서열형 임금구조(호봉제)와 고용보호가 중장년층 근로자의 고용 불안과 함께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를 키워 저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 노동시장 기능 회복 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55~64세 근로자 중 임시고용 비중은 34.4%로 OECD 36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고, OECD 평균 8.6%의 4배나 됐다. 그만큼 중장년층 근로자의 고용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다.한요셉 KDI 연구위원은 “어떤 이유로
오는 5월 29일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에서 저출생과 관련한 모·부성 보호 법안 중 단 7건이 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출된 법안의 3.2%에 불과하다.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0일 21대 국회에 발의된 임신·출산·육아·가족 돌봄과 관련된 모·부성 보호제도 법안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모·부성 보호와 관련된 법률은 남녀고용평등법,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으로 21대 국회에서 총 220건이 발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정된 법안은 7건이었으며, 비슷한 법안을 병합 심사해 대안이 반영돼 폐기
임신을 이유로 소속 로펌 여변호사를 강제 휴직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로펌 대표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9부(부장판사 강을환)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J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임모(4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임 변호사측은 “A변호사 본인 의사에 따라 임시 휴직이 이뤄진 것이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임씨는 다른 대안 없이 휴직시기, 기간, 내용 등을 정해 A변호사에게 통보했다. 이는 권고가 아니라 실질적인 휴
임신한 여성 근로자가 업무로 인해 선천성 장애를 가진 자녀를 출산했다면 이는 산업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제주의료원 간호사 허모씨(32) 등 4명은 2009년 임신해 유산 증후를 겪다가 모두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자녀를 출산했다. 이들은 “임신 초기에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유해한 요소들에 노출돼 태아의 심장 형성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업무상 재해를 주장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공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7단독 이상덕 판사는 19일 이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
지난 해 11월 19일부터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전까지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에게만 육아휴직이 허용됐다.고용노동부가 개정한‘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 시행령 개정안은 2021년도 성별영향평가에 따른 정책 개선 사례 중 하나다.여성가족부는 지난 해 46개 중앙행정기관과 260개 지방자치단체 등 총 306개 기관들이 법령과 사업 3만659간에 대해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해 8716건의 개선 계획을 수립, 이 중 4566건(52.4%
여성 근로자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갈등이 클수록 우울증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워킹맘들의 우울증 위험이 더 컸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팀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18년 여성가족패널조사(KLoWF) 자료를 이용해 19세 이상 여성 근로자(자영업자 및 무급 가족 근로자 포함) 4714명의 일-가정 갈등의 정도와 우울증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연구팀은 여성 근로자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근로자이면서 아내·어머니·딸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겪는 심리적 갈등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줄고는 있지만,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의 63%에 머물러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 연구위원이 15일 발표한 ‘성별 임금격차의 차이와 차별’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972년 45.1%였던 남녀 임금격차는 1999년 63.1%로 높아졌다. 여성 평균 임금은 106만원으로 조사됐다.남성 임금에 대한 여성 임금의 비율은 72년 45.1%, 75년 41.2%, 80년 42.9%, 85년 44.9%, 89년 52.4%, 94년 56.8%, 99년 63.1%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평등상담실 상담 사례를 보면 임신으로 업무 재배치를 요청하자 “너만 생각하냐?”고 말한 직장 상사, 육아휴직한 복직자에게 급여삭감을 통보하는 회사 등 여전히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한 불이익이 많다. 직장은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다. 직장인들에겐 법보다 사업주의 인식과 직장문화의 영향이 더 크다. 그런 면에서 출산 뿐 아니라 입양, 법적 후견 등에 대해서도 양육 휴가를 부여하는 기업에 박수를 보낸다. 2022년 2월 16일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최대 18주 양육 휴가 도입한국필립모리스가 임직원들의 복지와 일∙
여성계가 검찰이 여성 채용시 용모제한을 한 기업들에 대해 무혐의처분을 내린 것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앞서 여성계는 여성만 채용하는 분야에서 신체조건을 제한한 기업들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고소했는데, 이에 대해 검찰은 “불평등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이들 기업은 ‘키 160 이상에 몸무게 50 이하’ 혹은 ‘162~167의 키에 50 이하와 특히 용모에 중점을 두어 면접’ 등을 명시하기도 했다.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고용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1987년에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
육아휴직급여 제도의 최초 수혜자 2명이 탄생했다.2001년 11월부터 시행된 지 한 달 여 만에 육아휴직급여 제도의 첫 수혜자가 나왔다. 노동부는 10일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승무원 김영미씨(29)와 광주광역시 덕암자원 소속 최삼례씨(27)가 11월분 육아휴직급여 20만원씩을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육아휴직제도는 근로자가 육아휴직하면 정부가 월 20만원씩을 주는 제도다.내년 8월까지 육아휴직을 낸 김씨에게는 총 194만8천원, 내년 6월까지 육아휴직을 신청한 최씨에게는 147만3천원의 육아휴직급여가 지급된다.첫 아이 때는 무급으로 쉬었
20년 전인 2001년 오늘 모성보호조항이 강화된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고용보험법 등 여성 3법이 시행됐다. 여성 근로자들은 출산 휴가를 3개월까지 낼 수 있고, 자녀가 생후 1년 미만이면 남편도 1년 이내에서 육아휴직을 낼 수 있다. 또 사업주가 부하직원을 성희롱할 경우에는 1000만원까지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출산전⦁후휴가는 종전 60일에서 30일 더 길어진 9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연장된 30일 간의 임금은 재정과 고용보험을 재원으로 해서 지급한다. 임신한 여성 근로자는 연장근무가 금지되고 야간근무와 휴일근무는 본인
남녀 고용 평등을 위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를 하도록 권고받은 기업의 여성 근로자평균 임금이 남성 대비 7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대상 사업장에서 제출받은 임금자료를 기초로 남녀 근로자의 임금 비교 결과를 27일 공개했다.AA 제도는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여성 고용률과 관리자 비율이 전체 업종 평균의 70%에 미달한 기업에 개선을 권고하는 제도로 지난 2006년에 도입됐다. 지난해 기준 대상 사업장은 2486개사였다.AA 대상 사업장 내 남녀 근로자 임
저출산 시대에 육아부담은 해당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육아와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책들이 시행 중이다. 21대 국회에서도 영유아보육법, 아이돌봄지원법, 남녀고용평등법 등의 법안 발의를 통해 가정의 육아부담을 줄이고 보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입법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공공형 어린이집 지원 법안(영유아보육법개정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보육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고 보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요건을 갖춘 어린이집을 공
영국의 몬조(Monzo) 은행이 유산한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몬조 은행은 ATM 카드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은행으로 영국판 ‘카카오뱅크’라고 할 수 있다.이번 조치로 임신중절, 유산, 또는 사산으로 아기를 잃은 경우 당사자나 파트너는 길게는 10일 간의 유급휴가를 받게 된다. 대리모도 그 대상에 포함되며, 필요하다면 매니저의 허락 하에 추가 휴가도 가질 수 있다.영국 고용법에 따르면 임신 24주 이후의 임신손실(pregnancy loss)은 사산으로 간주돼 엄마 또는 아빠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의 임산부들은 하루 2시간 근로시간을 단축해 임금 삭감 없이 6시간만 근무하는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대상이다. 하지만 임신 13~35주 임산부들은 그동안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더구나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임산부들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삼성, SK, LG 등 IT 대기업들은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와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들은 여건상 임산부의 재택근무가 어려울 수도 있다.“혼잡한 출퇴근 시간만 피할 수
남녀고용평등법 국회 상임위 통과1년 육아휴직 기간 내 출산 전후 총 3회 분할사용 가능임신 중에도 출산휴가와 별개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24일 임신 중 육아휴직 등의 내용이 담긴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개정안을 의결했다.이번 개정안은 임신 중인 근로자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며, 노동위원회를 통해 직장내 성차별·성희롱 피해를 구제하는 절차를 마련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임신 중 육아휴직은 유산이나 사산 위험이 있는 임신한 근로자를
고전발레의 정수인 차이코프스키 작곡의 발레 ‘백조의 호수’는 악마의 저주에 걸려 백조로 살아가야 하는 백조의 여왕 오데트와 그를 견제하는 악마 로트바르트, 오데트를 구하고자 하나 인간적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웠던 지그프리드 왕자, 그를 유혹하는 로트바르트의 딸 흑조 오딜 등이 주요 인물이다. 와이즈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문제를 풀어낸 창작 발레 ‘The Last Exit(더 라스트 엑시트)’를 공연한다. 고전발레 이야기를 모티브로 고전발레가 갖는 구성과 체계, 음악의 특성은 살리고, 무브먼
출산앞둔 임산부 부당 해고, 육아휴직 사용시 불이익 등 직장갑질 수두룩한 병원 원장이 임신한 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해 결국 그 직원이 퇴사하자 다른 직원들에게 “입사할 때는 임신 계획이 없다고 하더니 몰래 임신한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지난 1~2월 접수받아 1일 공개한 임신·출산·육아 관련 직장 내 갑질 피해 사례 중 하나다.“입사할 때 원장이 결혼 계획이 있느냐고 해서 당분간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결혼 계획이 생겼는데 원장이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있으면 사직서를
육아휴직자가 늘고 있지만, 민간 부문 노동자는 공무원에 비해 육아휴직 비율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국회의원은 고용노동부와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총원 대비 육아휴직자 비율은 공무원 3.19%로 민간부문(0.75%)보다 4.2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 민간 부문 육아휴직자는 총 11만 2040명으로 8만 9767명었던 2016년에 비해 24.81%(2만 2273명) 증가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
전문성 외에 남녀에게 다른 채용기준 적용돼고용에 있어서 남녀의 평등한 기회 및 대우를 보장하는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된 지 33년이 됐다. 또 구직자의 외모·출신지역 등의 이력서 기재를 금지하고, 직무 능력과 관련 없는 불필요한 개인 신상 정보를 묻지 못하도록 한 ‘블라인드 채용법’(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해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채용의 공정⦁평등에 대한 인식과 시대적 요구가 거세지만, 실제 채용현장은 여전히 남녀에게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강민정 부연구위원의 ‘한국